🗓 이제야 쓰는 2018년 회고

갑자기 2018년 회고를 쓰고 싶어서 씁니다. 지금 안쓰면 2018년을 기억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기억에서 버리기엔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 첫 회사에서 첫 개발자 생활

회사에 들어간 계기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회사에 다니는 많은 멋있는 개발자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회사에 다녀보면서 직접 개발을 하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워보고 싶었다. 내 장점은 추진력이었다. GOP에 근무할 때 사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로켓펀치를 훑어보면서 갈만한 회사가 없나 살펴보고 많이 뽑는 개발자 포지션과 자격 요건 등을 연구했다. 핫하게 뜨고 있는 React가 가장 눈에 띄었고 React 관련 자료들을 찾아 인쇄해서 공부했다. 그리고 틈틈이 휴가 나와서 실습을 해보면서 React 관련 기술을 익혔다. 그 후, 예전에 만들어놓았던 개인 프로젝트들을 긁어모아서 보잘것없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수십 군데의 스타트업에 직접 이메일을 돌렸다. 수십 군데 중 네 군데에서 면접 연락이 와서 말년 휴가때, 월화수목 4일 빡빡하게 면접 일정을 잡았다. 그 중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핀다가 가장 배울 점이 많아 보였고 체계가 잡혀보였다. 그래서 2017년 11월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합류하게 되었다.

React 프론트엔드 그리고 안드로이드

처음에는 웹 프론트엔드 개발 (React, TypeScript) 포지션으로 일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개발자로써의 첫 직장생활이다보니 Git으로 협업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고 이렇게 매일매일 풀타임으로 코딩을 하는 경험은 많이 없어 회사의 레거시 코드들을 보면서 구조와 내용들을 파악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하지만 CTO님과 같은 개발자 선배님 동료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 코드를 계속 보게 되니까 많이 익숙해졌다. 그렇게 1~2개월 웹 프론트엔드 관련 이슈들을 처리하면서 업무에 적응하고 있었다. 많은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리소스 부족의 문제로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막바지 개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웹뷰 기반의 앱이어서 네이티브 소스코드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프로젝트에 다시 적응해야하니 당황했었다. 하지만 자바로 안드로이드 개인 프로젝트를 한 경험도 있었고 나는 초짜개발자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분야의 업무들을 넓게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안드로이드 앱 프로젝트 이슈들을 재밌게 처리했고 직접 구글 플레이에 베타버전을 출시하는 갚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Node.js 백엔드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하고 나서는 웹 프론트엔드 이슈를 주로 처리하면서 백엔드단인 node.js(express)도 맡겨주셔서 간간히 처리했다. 2018년 4월 정도 회사생활이 많이 적응했을 때 쯤 또 하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대형 포털과 제휴를 맺게 되어 관련해서 검색 키워드를 처리하는 API 개발 부분을 맡겨주셨다. 이것저것 많이 넓게 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하면서 요구사항이 점점 복잡해지고 검색 키워드가 점점 많아지면서 머리는 아팠지만 런칭하고 난 후, 내가 개발한 API가 대형 포털에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보람을 많이 느꼈다.

iOS 스위프트까지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으니 iOS 앱도 만들어야되지 않겠는가. 2018년 6월 즈음 합류한 시카고 대학원에 재학중인 개발자 형과 함께 iOS 앱을 백지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웹뷰 기반의 앱이고 기존 안드로이드 앱을 참고해서 개발하면 되어서 많이 어렵지는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iOS 플랫폼은 처음이었고 Swift 언어도 생소해서 막막했다. 하지만 열심히 스터디해가면서 영혼을 갈아넣어 2개월 정도 만에 출시했다.

다시 안드로이드

iOS 앱을 출시한 후, 백엔드 이슈를 처리하며 즐겁게 회사를 다니던 도중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 안드로이드에서 차별화된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스크래핑 업체와 제휴해서 특정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과 공인인증서, 보안키패드 관련 모듈을 연동하는 것이었다. 개인 프로젝트로는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이라 직접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했다. 즐겁게 외부 업체와 미팅도 하고 관련 문서도 열심히 읽으면서 삽질을 했다. 현재는 오로지 백엔드 이슈만 담당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개발자 컨퍼런스

회사가 코엑스 근처에 있어서 개발 관련 컨퍼런스들을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4월에는 동료분들과 같이 AWS SUMMIT 2018에 참여해서 DevOps에 관련해서 궁금하거나 알고 싶었던 세션에 대해 자유롭게 참여했고 10월에는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에 참여해서 자바스크립트 관련 세션들을 들었다. 한국에 정말 멋있는 개발자분들이 많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컨퍼런스였다. 동기부여와 자극도 충분히 되어서 컨퍼런스에 갈 기회가 있으면 자주 가고 싶다.

🦁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들

나는 코딩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회사 업무로써의 개발 말고도 개인 프로젝트로 뭔가를 많이 했었다.

네뷸러스 DApp 개발

네뷸러스는 중국의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2017년말, 2018년초에 블록체인(암호화폐) 열풍을 맞아서 블록체인에 한창 관심이 있을 때 쯤에 네뷸러스를 알게 되었다. 이더리움, EOS와 마찬가지로 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종류의 블록체인이다. 많은 플랫폼 블록체인 중에서 네뷸러스가 관심 있었던 것은 우선 로고가 이뻤고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를 사용해서 DApp을 개발할 수 있는 점이었다. 또한, Developer Incentive Program이라고 해서 네뷸러스로 DApp을 개발하기만 하면 상금을 준다는 것에 이끌렸다. (당시 금액으로는 100만원 이상이었다. 현재는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서 DIP 기간동안 Votestagram, Fortune Cookie, AddressBook 세 개의 DApp을 개발했다. DApp 개발을 계기로 3개월동안 네뷸러스 대사로 활동하면서 네뷸러스 깃헙에서 활동도 하고, 백서 검수 활동도 하는 등 뜻깊은 경험을 했다. 블록체인에 종사하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된 것도 좋았다.

Inko 자바스크립트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개발

네이버나 구글 같은 검색엔진을 사용할 때, 한글로 쳐야할 검색어를 영어로 잘못 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잘못 친 영타를 바로 한글로 잡아줬던 기억도 같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기능을 자바스크립트 오픈소스로 개발하고 싶었다. 자바스크립트로 영타를 한글로, 한타를 영어로 변환하는 함수 두 가지를 만들고 NPM에 inko라는 이름을 가지고 배포를 했다. (이름의 유래는 “english to korea” -> “inko” 이다.) 내 첫 오픈소스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다른 분들도 풀리퀘스트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시고 그래서 나에게 정말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React Native 군돌이 앱 개발

이전 포스트글에서 썼듯이 내가 개인프로젝트로 처음 출시한 앱이다. React Native로 빌드했고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앞으로도 계속 기능 추가, 관리를 이어갈 것이고 계속 잘되었으면 좋겠다.

🐙 1일 1커밋

2018년 4월 29일부터 1일 1커밋을 해오고 있다. (모두 다 채운건 아니지만 거의 다 채웠다.) 이제 습관적으로 뭐라도 깃헙에 커밋하고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이슈나 풀리퀘스트를 하거나 BOJ 풀이, 사소한 개인 프로젝트 등을 주로 커밋하고 있다.

😶 한 해동안 느낀 점

지난 1년동안 개발자로써의 첫 회사 생활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하면서 Jira나 Confluence 같은 협업 툴이라던지 MVC 패턴이라던지 주변 동료분들에게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이벤트 트래킹, 퍼널, 리텐션 등 스타트업에서 데이터 분석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만약 학교에 3학년으로 복학해서 공부만 했더라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것이다. 또한, 회사에 다니면서 주말 혹은 퇴근 후의 시간에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회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술들을 스터디하고 직접 해보면서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었고 결과물이 나오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2018년 참 알차게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앞으로 올해에는?

올해는 3학년으로 복학을 했고 1학기동안에는 회사와 병행을 하기로 했다. 원래는 학교만 열심히 다니려고 했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좋은 사람들과 계속 일하고 싶어서 그만두기가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1학기만 더 일하고 나머지 학기에 더 학업에 열중하려고 한다. 올해 목표는 자바스크립트를 깊이 파는 것이다. 지난 1년동안 여러 포지션의 업무를 해보면서 모바일 네이티브보다는 자바스크립트가 더 나에게 맞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JS를 더 파보려고 한다. 또 React Native 앱을 여러가지 만들고 싶고 군돌이도 계속 유지/보수, 기능 추가할 것이다. 결론, 학점도 잘받고 싶고 개인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싶고 다 잘하고 싶다. 올해도 열심히 살아야지. 🥝

Personal blog by Jon Jee.
I hope to explain with words and code.